새 가정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입양어린이들이 세계 3대 오페라 축제 무대에 오른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18명은 13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리는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올해로 63회째인 이 축제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를 기리기 위한 행사로, 푸치니가 생전에 30여 년간 머문 ‘토레 델 라고’라는 작은 마을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수정(53) 단장은 “이번 축제에 ‘선덕여왕’으로 무대에 오르는 국내 창작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의 어린이합창단으로 함께 공연하는 기회를 얻었다”며 “아이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3일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참가
김수정 단장 “입양아 편견 여전해
그릇된 인식 개선에 도움됐으면”
성악가인 김 단장은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10년 넘게 이끌고 있다. 2006년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입양어린이들과 협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글로벌오페라단도 이끌고 있는 김 단장은 “2006년 활동을 시작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2010년 정식 창단 후 해마다 음악회를 열고 있다”며 “현재 30명의 단원이 성악가의 꿈을 키우며 입양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 들어 기업 후원금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부족한 후원금보다 힘 빠지는 것은 입양아에 대한 편견이다. “종종 공연 후에 ‘입양아들이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하지’라는 말을 듣곤 해요. 입양아도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데 말이죠. 우리가 입양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꿨으면 좋겠어요.”
김 단장은 이번 푸치니 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주최 측으로부터 ‘사랑의 합창단’으로 번역해 현지에 소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입양아로 구성된 합창단이라는 점 때문에 겪을 수 있는 편견을 우려해서다. 김 단장은 학부모들과 논의한 끝에 이를 거절했다. 그는 “편견을 딛고 선 아이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는 물론 해외 입양인과 그들의 가족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입양아의 노래를 통해 가슴 깊은 울림과 행복을 전해 주는 사람이 있다. 성악가인 김수정(사진) 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만났다.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마음으로 전해져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음악은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어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합니다. 이 모습을 본 관객도 강렬한 감동을 받아요. 입양을 고민하던 부모의 마음이 열리고,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김수정 단장이 입양아와 함께 노래한 지 10여 년이 넘었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입양아와 노래하는 것을 하늘이 나에게 준 사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기공연을 비롯해 공연 초청 등 곳곳에서 입양아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2012년 9월엔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감동적인 합창을 선보였다. 합창단 활동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김 단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나눔상, 국무총리 입양 유공자 훈장,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등을 수상했다.
“상을 받을수록 사명감이 더 생겨요. 동시에 내가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입양에 대한 사회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아요.”
김 단장의 인생 철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저는 잘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 봉사는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입양 분야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는 “입양아로 구성된 합창단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을 이어 갔다. 최근 공개 입양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양은 음지의 영역에 있다.
입양제도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돼 친부모가 입양 전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입양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단장은 입양에 대한 시선이 바뀌려면 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국제합창축제 in 서귀포’ 특별게스트
“입양은 즐거운 거예요.” “우리에게 노래는 슬픔을 잊게 하는 ‘즐거움’이죠.” ‘입양’이라는 사회적 잣대를 코 웃음치며 행복 노래바이러스를 전파하려는 어린친구들이 있다. 6세부터 15세로 이뤄진 25명의 공개 입양 어린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숨기기는커녕 사회적 편견을 깨겠다는 용기마저 드러냈다.
지난 26일 ‘제33회 한국합창심포지엄 및 국제합창축제 in 서귀포’ 특별게스트로 초청 받아 제주로 내려온 (사)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단장 김수정)의 표정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밝았다.
(사)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음악을 통해 국내 입양의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확산시키고 공개 입양이 사회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6년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단장에 의해 결성된 국내 최초 공개 입양 1세대 합창단이다.
“입양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어린 소녀들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나 행복을 알게 됐다는 아이들은 그 기적을 제주도민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수정 단장은 “입양은 부모들이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아이들을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입양을 기다리는 모든 아이들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고, 국내 입양의 장점을 알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새 가정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입양어린이들이 세계 3대 오페라 축제 무대에 오른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18명은 13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리는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올해로 63회째인 이 축제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를 기리기 위한 행사로, 푸치니가 생전에 30여 년간 머문 ‘토레 델 라고’라는 작은 마을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수정(53) 단장은 “이번 축제에 ‘선덕여왕’으로 무대에 오르는 국내 창작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의 어린이합창단으로 함께 공연하는 기회를 얻었다”며 “아이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입양어린이들과 협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글로벌오페라단도 이끌고 있는 김 단장은 “2006년 활동을 시작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2010년 정식 창단 후 해마다 음악회를 열고 있다”며 “현재 30명의 단원이 성악가의 꿈을 키우며 입양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 들어 기업 후원금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부족한 후원금보다 힘 빠지는 것은 입양아에 대한 편견이다. “종종 공연 후에 ‘입양아들이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하지’라는 말을 듣곤 해요. 입양아도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데 말이죠. 우리가 입양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꿨으면 좋겠어요.”
김 단장은 이번 푸치니 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주최 측으로부터 ‘사랑의 합창단’으로 번역해 현지에 소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입양아로 구성된 합창단이라는 점 때문에 겪을 수 있는 편견을 우려해서다. 김 단장은 학부모들과 논의한 끝에 이를 거절했다. 그는 “편견을 딛고 선 아이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는 물론 해외 입양인과 그들의 가족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통해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가 노래하면 친구가 입양될 수 있는 거지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고 한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다. 공개입양 1세대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입양문화를 바꾸고 친구들의 입양을 홍보하는 국내 유일의 입양 홍보대사들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장은 이렇게 얘기했다. “그들의 노랫소리가 입양을 기다리는 모든 아이들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고, 그들이 자라나 국내입양의 장점을 알리게 된다면 이보다 좋은 홍보대사는 없다”
김 단장은 2006년 5월 제1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했던 인연으로 10여년간 지속됐다. 당시 아이들과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성악가로 무대 서는 것 보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후 무대를 행복하게 하는 입양어린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생적으로 합창단이 만들어 지게 됐다.
김 단장에겐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연세대학교 음대를 졸업하고 바르샤바 오페라단 최초의 동양인 솔리스트, 월드글로이아센터의 초대 예술감독, 그리고 국내 최연소 오페라단(글로벌 오페라단) 단장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 단장의 인생에 있어서 입양 어린이들은 '다크 호스'였다고 한다. 어려서 입양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노래로 치유해 주고 싶었다는 것이 김 단장의 목표였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을 안했을 것이다. 처음 봤을 땐 마냥 아이들이 예뻐서 시작했던 것이 10여년을 해오고 있다”고 김 단장은 합창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1년까지 입양 어린이들과 여러 무대를 함께 한 김 단장은 2012년 미국 교환교수로 가게 됐다. 김 단장은 “교환교수로 가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음악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우연히 현지에서 입양된 아이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과 함께 또다시 꿈의 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해외 입양 어린이들과 함께 케네디센터에서 공연을 했다. 그 공연을 본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 한분이 "내 일생의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한 문제인 그 고통을 내려놓게 됐다. 짐처럼 생각하던 아픔을 해소 할 수 있었다"며 5000달러를 자신이 입양됐던 고아원에 기부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때 공연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입양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 김 단장은 귀국해 본격적으로 합창단을 꾸리는 일에 매진했다. 2015년에 공식 사단법인으로 인정받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합창단은 항상 공연 때마다 아이들이 쓴 시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하는 일은 ‘입양이 행복하다’라는 걸 말하고 싶다는 내용의 것을 아이들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특히 합창단은 2010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 시작으로 매년 테마를 만들어 음악회를 준비했다. 이어 ‘나눔’ ‘행복’ ‘소원’ ‘평화’ ‘기적’ ‘꿈’ 순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단장은 합창단이 만들어 진 이후 첫 연주회에 대해 이렇게 기억했다. “아이들의 첫 번째 연주는 2010년 올림푸스홀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라는 테마로 무대를 올렸다. 이를 통해 음지에 있던 입양 문화를 밝은 곳으로 이끌었다.”면서 “또한, ‘치유와 행복’ 이란 사진전시회를 일주일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보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에 편승하거나 단순 동정심이었다면 이렇게 10년동안 할수 없었을 것”이라며 “입양이 이래서 좋다고 노골적으로 알리는 것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무대를 성공시키는 성취감과 나의 친구들도 나처럼 입양되어 잘 살길 바라는 솔직한 심정을 노래로 보여줬기에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음악이라는 예술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며 “경제 상황과 생계로 부모가 생존하면서도 친권을 포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 그렇게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500만원이라는 적은 돈을 쥐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공개 입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육 시설의 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사회로 나가기 전 의지할 수 있는 가정이고 가족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공개입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우리 합창단이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끝으로 김 단장은 “부모없이 고아로 있으면서 혼자 눈물을 삼키고, 화를 참아내는 아이들을 가정으로 보내고 싶다. 입양된 행복한 아이들의 목소리와 용기를 통해 입양된 아이들, 입양을 결심한 가정들이 많아졌고, 앞으로도 많아지기를 바라며 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40여차례 공연과 수차례 TV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한국의 사회의 입양문화에 대해 노래로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원장 성백현)은 16일 양재동 청사 융선당에서 '제4회 소리로 통하는 어울림' 합창회를 열었다.
광진다문화어린이합창단, 이스턴어린이합창단,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다문화키즈합창단 등 어린이합창단 4개팀과 서울가정법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나는 나비', '아름다운 세상' 등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입양·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합창단을 초청해 법원의 울타리를 낮추고 음악으로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